우리가 코끼리 하면 생각나는 것은 코가 손인 것,
엄청난 몸집을 가지고 있는 초식동물 정도이다.
또 다른 것은 한때 유행했던 냉장고에
코끼리를 넣는 법 정도인 것 같다.
최근 책을 통해 알게 된 코끼리와 관련된 관용구를 알게 되었다.
바로 방 안의 코끼리이다.
이 관용구는 어떤 문제가 생겼지만 그 문제가 너무 거대하고
당혹스러워 말하길 꺼리는 상황을 뜻한다.
책 <코끼리의 방>은 위의 관용구 방안의 코끼리를 뒤집은
즉 현대미술이 다루는 주제에서 코끼리라는 문제를 들춰내는
작가들이 바라보는 방에 대한 이야기라고 한다.
현대미술을 소개해주는 이 책을 보며 현대미술은 바라보는 사람에 따라 다른 인상을 남기는,
그 어떤 것도 정형화시킬 수 없는 그런 미술인 것 같다.
이 책에 나온 작품들만 봐도 그렇다.
모든 사람이 같은 해석을 내기 매우 어려운 다양한 해석을 만들어내는 작품이었다.
그 해석은 바로 그들이 그 공간 속에서 느낀 감정일지도 모르겠다.
공간이 작품이 되어 그 공간 안으로 들어가 나 자신이 작품의 일부가 되니
작품에 대한 감상을 정의 내리기 쉽지 않을 것이다.
직접 가보지 않아 말하기 뭐하지만 사진으로만 보명 예술가들의
유사 자연은 경탄을 금치 못할 만큼 황홀해 보이지 않았으며 그저 좀 특이한 공간이었다.
그들의 다른 작품들도 그랬다.
그래서 난 이들의 작품은 내가 비로소 그 공간에 들어가 있을 때
그때 그 느낌이 바로 그 작품이 시사하는 바가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품을 보면 모든 작품이 첫 발을 내딛기 힘든 그런 작품이었다.
현대미술은 과거의 미술들과 달리 미래에도 정의하기 어려운
오직 지금만 가능한 미술이 아닐까라는 나만의 정의를 내려보았다.
만약 누군가의 예술작품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 그것이 현대미술이라면
한 번쯤 이 책을 읽고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새로운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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