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가면을 쓰고 사회생활을 한다고 한다.
이를 "페르소나"라고 하기도 한다.
우린 왜 나 자신이 되지 못하고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것을 선택을 할까?
바로 그 페르소나가 사회가 원하는,
나를 둘러싼 그들이 원하는 나의 모습이자
나에 대한 믿음이기 때문이다.
이런 기대를 깨버리고 받을 그들의 시선 또한 피하기 위해
우린 매일 아침마다 가면을 쓴다.
최근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 타인에게 둘러싸인 가면을
쓴 "나"가 아닌 진짜 나를 볼 수 있었다.
전에는 나 자신을 느끼는 시간보다 매일 만나는 사람들을 따라
다른 가면을 찾기에 급급했었다.
물론 기쁜 일은 아니지만 어쩌면 난
최근에야 비로소 가면을 벗은
나 자신을 볼 수 있었던 거 같다.
과거의 사람들
, 과거의 삶들은 모두 단면적으로만 표현되고
그들의 내면 또한 알 수 없다.
그렇다면 그들은 페르소나를 쓰지 않았을까?
난 과거 가부장적인 남성 중심주의와 주입식 교육이
남성과 여성 모두를 지배하여 그들의 진정한 자아는
키워지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다.
어릴 때 받는 교육이야 말로 자아 형성에 중요하기 때문이다.
나의 이 궁금증을 풀어준 오늘의 책은
조이스 캐럴 오츠의 블론드 02권이다.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마릴린과 노마
그리고 노마가 연기한 캐릭터들과의 내면의 대화가
주를 이뤘다고 느꼈다.
대중에게 노마 진과 마릴린 그 둘은 같은 사람이다.
하지만 노마 진에게는 그녀와
그녀 안에 살고 있던 그녀의 가면 마릴린은 달랐다.
노마는 늘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노마 자기 자신 자체로 불리길 원했다.
노마에게 마릴린은 자신이 연기하는 인물 중 하나였을 뿐이니까.
그들이 자신을 마릴린으로 보는 순간 노마는 실망하였다.
노마 진은 늘 그들에게 기대하고 실망하길 반복했다.
그녀는 마릴린을 연기하고도 자기 자신을 봐주길 원했다.
그녀는 그들이 원하는 마릴린을 보여주면서도
자기 자신인 노마를 알아차려줄 길 바라는
수동적이면서도 자주적인 사람이었다.
마릴린 그리고 다른 그녀가 연기한 인물들로 비춰지는
노마 자신의 수동적인 삶 속에서
그들의 시선과 치열하게 싸워나간 이야기를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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