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땐 왜 그렇게 쇼핑이 지루했는지 모른다.
아니, 그떄 남훈 씨는 지루한 척을 했다.
아내와 딸이 원하는 것을 사주지 못할까 봐.
이 글을 보고 많은 행동이 그저
그들의 특성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많은 행동에는 그 원인이 있다는 것을
물론 모든 행동에 원인을 넘겨짚으며
과오를 범하면 안 되겠지만
어느 정도의 원인이 되는 상황들이
그들에게 그런 행동을 부여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주인공이 누군가를 동경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 부분을 보고 느꼈던 기분이
어쩌면 조금은 안쓰러움일지도 모른다.
독불장군에 뭐든 자기중심으로 세상이 돌아가는
아무것도 없는 그런 사람이 뭐가 그리 안쓰러워 보였는지도 모르겠지만.
... 과실수였으면 좋겠어.
하지만 아무도 먹으려 들지 않겠지.
남훈 씨는 떫게 웃었다.
삶과 죽음이라는 것은 천지차이인 것 같으면서도
한 끗 차이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이 글을 보니 더욱더 헷갈렸다.
그런 죽음이란 게 뭐기에
같은 것을 대하는 태도가 이리도 달라질까 하고.
이 책을 읽으며 성숙함에 대해 생각했다.
그는 작품의 시작부터 성인이라곤 생각할 수 없는
행동들을 해왔다.
그래서 살짝 기분 나빴다.
왜 그렇게 성숙하지 않은지.
하지만 그의 딸 보연의 성숙함을 맛보니 슬픔이 몰려왔다.
성숙할 수 있는 나이, 마흔임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지녀왔던 상처 때문인지
그녀의 성숙함은 슬피 그리고 애처로이 느껴졌다.
그녀를 통해 난 처음으로 느낄 수 있었다.
우리 인생에서의 성숙은 어쩌면 슬플지도 모르는,
인격적인 성장의 엔딩이라고.
그래서 난 오늘부터 결함 있는 사람들을 사랑한다.
그들은 성인이 아니며 성숙하지 않다.
그래서 나아가고 성장한다.
계속해서 나아가고 성장하는 그들이
진정한 성숙함을 지니고 있는 걸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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